어지럼증 반복된다면? 저혈압 기준 수치 90/60, 고혈압보다 위험할 수 있는 이유

아침에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갑자기 일어서면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빈혈이겠지" 하고 넘기지만, 이는 저혈압의 전형적인 증상일 수 있습니다. 고혈압만큼 주목받지 못하지만, 저혈압 역시 우리 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강 문제입니다.

저혈압은 혈압이 90/60 mmHg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하며, 급성 저혈압, 만성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 식후 저혈압 등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저혈압 환자는 4만 4,861명으로, 2015년 이후 연평균 9.6%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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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 수치, 정확히 알아보자

정상 혈압과 저혈압의 기준

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내보낼 때의 수축기 혈압과 심장이 쉴 때의 이완기 혈압으로 구성됩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 120mmHg, 이완기 혈압 80mmHg이며,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100mmHg 이하, 이완기 혈압 60mmHg 이하인 경우를 저혈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혈압은 고혈압과 달리 절대적인 수치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개인의 나이, 동반 질환, 생리 기능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혈압 수치가 저혈압 기준에 속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혈압 수치의 의미

수축기 혈압은 심장에서 대동맥을 통해 신체 각 부위로 혈액을 전달할 때 측정되며,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이완되어 혈액으로 채워질 때의 압력을 나타냅니다. 혈액이 적절한 압력으로 흐르지 못하면 주요 장기에 산소와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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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의 종류와 특징

본태성 저혈압 (만성 저혈압)

본태성 저혈압은 특별한 원인 없이 혈압이 낮은 상태로 지속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수축기 혈압이 801~10mmHg 정도로 낮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며, 주요 장기에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별도의 치료도 시행하지 않습니다. 인구의 1~2% 정도가 본태성 저혈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급성 저혈압 (저혈압 쇼크)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급성 저혈압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입니다. 출혈, 구토, 설사 등으로 인한 체액 감소성 쇼크,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심인성 쇼크, 전신에 균이 퍼지는 패혈성 쇼크,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미주신경성 실신 등이 급성 저혈압에 해당합니다. 호흡곤란, 피부 창백, 가슴 답답함, 시야 흐려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신속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기립성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은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거나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날 때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고 맥박수가 분당 20회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진단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자세를 바꾸면 중력에 의해 혈액이 하반신으로 몰리게 되는데, 자율신경계의 반사 작용으로 혈압이 일시적으로 10~15mmHg 정도만 감소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심혈관계의 적응 능력이 떨어지면서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특히 술을 마시거나 탈수가 심하거나 뜨거운 목욕물에 오래 앉아 있을 때 잘 발생합니다.

식후 저혈압

식사를 하면 소화를 위해 많은 양의 혈액이 소화기계로 분포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장기의 혈액 공급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정상적으로는 자율신경계의 보상 기전으로 적절한 혈압이 유지되지만, 노인이나 자율신경계 기능이 저하된 경우, 탈수나 출혈로 혈액량이 감소한 경우에 식후 저혈압이 나타납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조금씩 자주 식사하고 탄수화물이 적은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약제에 의한 저혈압

고혈압 약제, 항협심증 약제, 항파킨슨병 약제, 일부 우울증 약, 전립선 비대에 사용하는 알파 차단제 등을 복용할 때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 후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 구토감, 맥박의 급격한 변화를 느낀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여 복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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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의 주요 증상

혈압이 낮아지는 속도와 적응 정도에 따라 증상은 무증상부터 실신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저혈압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기증과 어지럼증 (특히 서 있을 때)
• 전신 무기력감과 피로감
• 두통과 팔다리 저림
• 시력 장애와 흐린 시야
• 가슴 답답함과 심계항진
• 메스꺼움과 구토
• 창백하고 차가운 피부
• 불면증과 집중력 감소
• 호흡 곤란
• 심한 경우 실신

특히 뇌는 신체 맨 위에 위치하여 혈액이 중력을 거슬러 흘러야 하므로, 저혈압으로 인한 기능 부전이 가장 먼저 발생하는 장기입니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낮은 경우 장기들이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으며, 조직과 장기에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쇼크 상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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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의 원인

저혈압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체액량 부족

• 탈수, 출혈, 설사, 이뇨제 사용

호르몬 변화

• 갑상선 기능 이상, 당뇨병, 부신 기능 저하

혈관 확장

• 자율신경 장애, 패혈증, 혈관 확장제 사용

심장 질환

• 심부전,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기타 요인

• 스트레스, 과로, 운동 부족, 영양 불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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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 vs 빈혈, 무엇이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저혈압과 빈혈을 혼동합니다. 빈혈은 혈액 중 적혈구 수나 헤모글로빈 수치가 감소한 상태로, 산소 공급 저하로 인해 피로감, 무기력증, 어지럼증 등이 나타납니다. 빈혈은 저혈압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이며 증상이 유사하지만, 빈혈은 혈액검사로 확인되고 빈혈 환자 중 상당수는 정상 이상의 혈압을 가지므로 개념이 다른 질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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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 진단과 검사

환자의 병력 청취와 문진이 중요하며, 맥박, 호흡수, 혈압을 측정합니다.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로 헤모글로빈과 헤마토크리트를 검사하여 출혈 여부를 확인하고, 혈당을 측정합니다. 위장 출혈 여부를 보기 위해 직장수지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며, 심전도와 심초음파 검사로 심장 질환이 원인인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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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에 좋은 음식

저혈압 관리에는 균형 잡힌 식생활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 음식들이 저혈압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다크 초콜릿

다크 초콜릿에 함유된 테오브로민은 말초 미주신경에 작용하여 어지러움과 졸음을 억제합니다.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효과가 좋지만 적당량만 섭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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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

비타민B와 건강한 지방산이 풍부하여 혈류를 정상 상태로 조절하고 에너지를 만들어줍니다. 특히 아몬드는 비타민E가 풍부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합니다. 단, 하루 23알(약 609kcal)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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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혈압을 정상 범위로 조절하는 슈퍼푸드로, 고혈압 환자에게는 혈압을 낮추고 저혈압 환자에게는 혈압을 높여줍니다. 생으로 먹을 때 더욱 효과적입니다.

계란

비타민B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에너지 생성에 도움을 주며, 불규칙한 생활로 피로한 분들에게 특히 좋습니다.

감귤류

비타민C가 풍부하고 전해질 균형을 맞춰주어 저혈압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귤, 오렌지, 자몽 등의 감귤류는 수분도 풍부합니다.

당근

베타카로틴 성분이 체내에서 비타민A로 변화되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냉증이나 어깨 결림 완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기타 도움이 되는 음식

• 소고기 (철분과 비타민 풍부)
• 깨 (혈압을 올리고 활동력 향상)
• 물 (충분한 수분 섭취 필수)
• 장어, 토마토, 브로콜리
• 치즈 등 유제품 (비타민B와 칼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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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 예방과 관리 방법

생활습관 개선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 근육과 혈관이 튼튼해지고 자율신경 기능이 개선됩니다. 균형 잡힌 식사와 금연, 절주도 기본입니다.

식이요법 수칙

•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기
• 적절한 열량과 단백질 섭취
• 비타민과 무기질 충분히 섭취
• 염분을 적절히 섭취 (하루 20~30g)
•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섬유소 섭취
• 찬 음식보다 따뜻한 음식 선택
• 카페인 음료 하루 1~2잔 정도

기립성 저혈압 예방법

• 앉거나 일어설 때 천천히 움직이기
• 증상이 나타나면 쉬었다가 움직이기
• 잘 때 머리와 상체를 약간 높게 하기
• 오래 서 있어야 할 때 압박 스타킹 착용
• 다리 밑에 베개나 쿠션 받치기

여름철 주의사항

여름철에는 저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땀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이 배출되면서 체액량이 줄어 혈압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휴식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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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 언제 병원을 가야 할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 장기간 반복적으로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 갑자기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
• 실신이나 의식 소실이 발생하는 경우
• 심한 어지럼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 가슴 통증,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
• 약물 복용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저혈압 자체보다 원인 질환이 악화되었을 때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원인 질환을 찾아내어 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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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은 특히 주의하세요

고위험군

• 70대 이상 고령자 (전체 환자의 19.6%)
• 자율신경계 또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 여러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 당뇨병, 파킨슨병 환자
• 탈수 상태이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

젊은 여성의 저혈압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여성은 20대가 저혈압 진료 비율 15.3%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과도한 다이어트나 적절한 영양 섭취 부족이 주요 원인이므로,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체중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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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저혈압 역시 우리 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강 문제입니다. 혈압이 90/60 mmHg 이하로 측정되고 어지럼증, 피로감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저혈압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증상 저혈압은 치료가 필요 없지만, 증상이 있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저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자세를 바꿀 때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식후에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혈압 관리로 활기찬 일상을 되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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